세상일은 모를 때가 있다.

어쩌다 약탕기 오쿠를 덜컥 사버리고 제일 먼저 생각 난건 홍삼을 만들자였다.

인기 드라마 상도에서 보았던 홍삼 에피소드가 머리 속에 겹쳐지면서 어디 좋은 홍삼 없나 인터넷을 헤매기 시작했다.

무릇 인삼은 우리나라 것을 으뜸으로 쳐준다는 일반인들의 상식중의 상식이기에 여러 곳에서 올라온 쇼핑몰을 한창을 들여다보고

구매 후기까지 꼼꼼히 챙겨보는 알뜰 주부 모드(본인은~ 장개 못간 노총각임 ㅋㅋ)로 분해서 한창을 열을 올렸다.

풍기, 금삼, 6년산, 좋아요. 대박.... 어지러운 유혹 속에서 찾아낸 인삼 유통 공사

처음엔 가격을 보고 적잖게 의심을 했다.

어라? 딴데보다 싼데? 흠,... 이거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국인삼유통공사를 역추적하는 탐정 모드로 뒷조사(?)를 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찬찬히 둘러본 후 느긋한 마음으로 구매를 마음 먹었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일단 마음에 든 물건 있음 한번 알아보고 올께요,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한바퀴 돈 뒤 기분 좋은 웃음으로

덜컥 사버리는 경우 (나만 그런가, ㅋㅋ)

오쿠를 샀기에 여러가지 레시피를 가동해보고자 꿀도 사고 대추도 덩달아 구입을 했다.

아,.. 그러나 세상일은 모를 때가 분명 있다.

홍삼 먹고 좋아질 몸을 생각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는데, 참으로 빠른 배송(며칠이였드라? 1박 2일~~~인가? ㅋㅋ)으로

물건을 받아 들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으로 택배 상자를 마구잡이로 파헸쳤다.

난, 건강해져야 해,. 난 건강할거야.....~~~~~~~~~~~~~~~~~!!!!

아,.... 꿀 등장 (저는 천연 꿀이랍니다. 맛은요??? 꿀맛이지요 ㅋㅋ)

담엔 대추 등장 (대추차 꾸준히 복용하믄 요강 박살 파워 생김다 ㅋㅋ)

자, 드디어...

읖따, 읖써,. 잔가지 많고 첫대면이기에 옵션으로 말끔히 세수해서 보내달라 했는데 성은 원이요 이름은 수삼인 야가 없다.

문득,. 스치는 문구 하나,..

세상 일은 모를 때가 있다.

어이가 집 나가려는거 안혀 놓고 마음 달래고 울음을 참으며 유통 공사에 전화를 했다.

(전화 통화중)

나 : 여차저차해서 원수삼이가 아니 보여요,

공사 : 헉~~~~~~~~~~~~~~~~

나 : 그건 내 심정이고

공사 : 확인 후 연락 드리겠슴다.

나 : 아님 니들 밤길 조심허래이~~ ㅋㅋ

이렇게 통화를 하고 얼마 있으니 빼묵었덴다. 빼도 어째 주인공을 빼묵냐 핀잔을 줄려다가

무릇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기에는 무슨, 아, 이것들아 얼렁 보내~ 제트기로 보내~~!!! 를 하려다가

건강은 마음이 편안해야 오래 지켜질 수 있음을 알기에 얼릉 보내준다는 말을 듣고 기다렸다.

하루가 지나자 집나간 원수삼은 내손에 들어오게 되고 물론 첫대면인지라 세수 말끔히 한 상태에서 말이다. ㅎ

조심스레 오쿠에 지지고 복고 해서 한달여를 꾸준히 복용했다.

사진은 처음 나온 애라서 별로 인듯하나 내가 이 수삼을 처음 받은 인연을 생각해보면 후후~~

두번째 대량(?) 주문을 하고 나서 기분 좋게 써보는 그지 발싸개 같은 구매 후기

참, 세상 일은 모를 일이다.